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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월대보름은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중요한 명절로, 다양한 전통 놀이를 즐기는 날이기도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놀이를 하며 공동체의 화합을 도모하고, 풍년을 기원하는 뜻깊은 행사들이 열렸습니다.

     


    1. 쥐불놀이

     

    쥐불놀이는 정월 상자일(上子日)에 논밭둑에 불을 놓아 쥐를 쫓고 해충을 제거하는 전통 놀이입니다. 전국적으로 행해졌으며, 특히 충청도에서는 ‘훈서화(燻鼠火)’라 불렀습니다. 해가 지면 청소년들이 논밭의 마른 풀을 태우며 불의 크기로 풍흉과 마을의 길흉을 점쳤습니다. 불길이 크면 풍년이 든다고 믿어 마을 간 경쟁이 치열했고, 간혹 다툼도 발생했습니다. 불을 놓는 이유는 쥐와 해충을 박멸하고 새싹이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2. 줄다리기

     

    줄다리기는 대보름날 남녀노소가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전통 경기놀이로, 풍년을 기원하는 농경의식에서 유래했습니다. 줄은 짚이나 칡으로 제작되며, 편을 나누어 승부를 겨룹니다. 일반적으로 여자편(암줄)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믿음이 있어 남자편이 양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놀이 전 고사를 지내며, 경기 후에는 줄을 잘라 농사나 가정의 행운을 기원하는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현재 충청남도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강원도 삼척 기줄다리기 등이 대표적으로 전승되고 있습니다.

     

    영산줄다라기(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3. 달집태우기

     

    달집태우기는 정월 대보름날 밤, 달이 떠오를 때 생솔가지와 짚을 쌓아 불태우며 노는 전통 세시풍속입니다. 달맞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불을 태워 액운을 없애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가집니다. 마을 주민들은 함께 농악을 울리며 불길을 바라보고, 환성을 지르며 춤을 춥니다. 불꽃이 높이 타오르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으며, 이웃 마을과 횃불싸움을 하며 경쟁하기도 했습니다. 달집이 타는 방향과 모습으로 한 해의 운세를 점치며, 건강과 풍요로운 새해를 기원하는 의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달집태우기(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4. 지신밟기

     

    지신밟기정월 초부터 대보름까지 마을을 돌며 지신을 진압하고 액운을 막는 전통 민속놀이입니다. 풍물을 앞세운 놀이패가 마당, 장독대, 우물, 조왕(부엌) 등을 밟으며 지신풀이 창을 부르고 춤과 익살을 선보입니다. 주민들은 쌀과 촛불로 고사를 지내고, 음식과 돈을 대접하며 마을의 공동경비로 사용했습니다. 농사의 풍년과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신앙적 행사로, 현재는 주로 영남지방에 남아 있습니다.

     


    5. 강강술래

     

    강강술래정월 대보름과 추석 밤에 전라남도 서남 해안지방에서 부녀자들이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춤추고 노래하는 전통 민속놀이입니다. 기원에 대해선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병법으로 활용했다는 설고대 부족사회에서 달을 숭배하며 춤추던 풍습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노래는 진양조로 시작해 점점 빠른 자진모리로 변화하며, 즉흥적인 가사와 함께 강강술래, 시집살이노래, 베틀가 등이 불리기도 합니다. 공동체 유대를 강화하고 여성들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은 국가무형유산(중요무형문화재)입니다.

     

    강강술래(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6. 연날리기

     

    연날리기정초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서울 청계천 가에서 연을 띄우는 전통 민속놀이입니다. 고려시대부터 기록이 있으며, 조선 후기에는 정월 연날리기가 성행했습니다. 정월 대보름에는 연줄을 끊어 날려 보내며 액막이를 하는 풍습이 있었으며, ‘액(厄)’자를 적거나 ‘송액영복(送厄迎福)’ 등의 글귀를 쓰기도 했습니다. 또한, 연싸움(연줄 끊어먹기, 연 높이 날리기)도 유행했습니다. 서울에서는 청계천 수표교가 대표적인 연날리기 장소였으며, 연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아교와 사기가루를 바르는 기술도 활용되었습니다.

     


     

    7. 널뛰기

     

     

    널뛰기설날, 단오, 추석에 여성들이 긴 널빤지의 중심을 괴고 번갈아 뛰며 즐기는 전통 놀이입니다. 주로 정초에 행해졌으며, 설빔을 입은 부녀자들이 널을 뛰며 활달한 기상을 표현했습니다. 담장 너머를 보기 위해 시작되었다는 설, 옥에 갇힌 남편을 보려 했다는 설 등이 있으며, 정초에 널뛰기를 하면 일 년 내내 가시에 찔리지 않는다는 속신도 있습니다. 몸무게 차이를 조절하는 ‘밥을 준다’는 규칙이 있으며, 생명력과 활기를 상징하는 신년맞이 놀이이자 신체단련에도 도움을 주는 운동으로 여겨졌습니다.

     



    8. 마무리

     

    정월대보름의 전통 놀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공동체의 화합을 이루고 한 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오늘날에도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고 체험하며,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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