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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은 어떤 환경에서 살았을까? 생태계 복원 실험

시끄러운 떠벌이 2025. 4. 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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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은 단지 커다란 생물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특정한 기후, 식생, 지형, 먹이사슬 속에서 살았고, 각 종마다 서식 환경도 달랐습니다. 현대의 고생물학자들은 다양한 단서들을 통해 공룡이 살았던 생태계 전체를 복원하려는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몬테스키아 비달리는 고대의 꽃식물일 가능성이 있지만, 제대로 된 꽃이 없는 것으로 추측


1. 백악기 시대의 환경은 어땠을까?

 

백악기 시대(약 1억 450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까지)는 공룡이 번성하던 시기로, 당시 지구 환경은 현재와 상당히 달랐습니다. 주요 특징과 관련 연구를 소개합니다.​

 

1. 온실 지구: 높은 이산화탄소 농도와 기온

백악기 동안 대기 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는 현재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당시 CO₂ 농도는 1,000ppm을 초과하여 현재 산업화 이전 수준(약 280ppm)의 3배 이상이었습니다. 이러한 높은 CO₂ 농도는 지구 평균 기온을 현재보다 5~10℃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https://henry.pha.jhu.edu/SCIENCE.pdf

 

과거 4억 8,500만 년 동안의 지구 평균 기온 변화를 시각화 한 것으로, 고생대~신생대까지의 전체 기후 변동 흐름

 

SCIENCE.pdf
1.09MB

 

2. 극지방의 온난한 기후와 숲의 존재

높은 기온으로 인해 남극과 북극과 같은 극지방에서도 얼음이 거의 없었으며, 침엽수와 양치식물이 번성하는 숲이 존재했습니다. 이는 당시 극지방이 현재와 달리 온난한 기후를 가졌음을 시사합니다.

 

9천만 년 전 시추 현장 지도와 대륙 배열. 출처: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

 

3. 해수면 상승과 광범위한 천해(淺海) 형성

백악기에는 해수면이 현재보다 최대 200미터 높았으며, 이로 인해 대륙 내부까지 바다가 침입하여 광범위한 천해가 형성되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수생 및 반수생 공룡이 번성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제공했습니다.https://www.uu.nl/en/news/Sea-level-up-to-540-million-years-ago

 

해수면이 200m 상승하더라도 네덜란드에는 여전히 일부 육지가 남은 형상

 

이미지 해석

  • 벨기에는 내륙 고도가 높아 훨씬 넓은 지역이 잔존
  • 독일 북부는 대부분 침수되지만, 남부 고지대는 건재
  • 덴마크는 거의 대부분 침수됨
  • 영국과 아일랜드는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부 고지대가 뚜렷하게 남아 있음

 

 

※ 관련 연구 및 자료

 

1) "Late Cretaceous climate simulations with different CO₂ levels and subarctic gateway configurations": 이 연구는 다양한 CO₂ 농도와 아북극 해협 구성에 따른 백악기 후기 기후 시뮬레이션을 통해 당시의 기온 변화를 조사했습니다.

 

2) "Traces of ancient rainforest in Antarctica point to a warmer prehistoric world": 남극에서 발견된 고대 우림의 흔적을 통해 백악기 중기의 온난한 기후를 밝혀낸 연구로, 당시 CO₂ 농도가 예상보다 높았음을 시사합니다.

 

남극 열대우림 그림. 출처: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제임스 맥케이

 

"Sea level reconstructed back to 540 million years ago using ice caps as a model": 이 연구는 백악기 동안 해수면이 현재보다 200미터 이상 높았음을 보여주며, 이는 대륙의 상당 부분이 바다에 잠겼음을 의미합니다.

 

"The Cretaceous Period: What was Earth like before dinosaurs went extinct?": 자연사 박물관의 이 자료는 백악기 동안의 높은 해수면과 대륙 분할로 인해 형성된 천해에 대해 설명합니다.

 

이러한 연구들은 백악기 시대의 독특한 기후와 지리적 특징이 공룡과 다른 생물들의 진화와 분포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줍니다.


2. 공룡 생태계 복원은 어떻게 할까?

 

과학자들은 공룡을 단순히 뼈만으로 재현하지 않습니다. 공룡이 실제로 어떤 환경에서 살아갔는지, 어떤 식물을 먹고 누구와 경쟁했는지를 복원하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화석과 지층, 생물 흔적을 분석합니다.

 

🦶 발자국 화석 (추적 화석, Ichnofossils)

  • 땅의 성분, 질감 → 당시 지형과 습도, 퇴적 환경 유추
  • 보폭과 보행 방향 → 공룡의 보행 속도, 사회성(무리 이동 여부) 분석
  • 예: 미국 유타주의 ‘모아브 트레일’에서는 초식 공룡과 육식 공룡의 보폭이 교차하지 않음 → 포식 회피 행동 추정
동아시아에서 가장 긴 보행렬 화석(문화재청)

 

🌿 식물 화석 (Plant Fossils)

  • 고대 양치류, 소철, 침엽수, 초기 속씨식물 등 → 당시 식생 지도 복원
  • 잎의 크기, 기공 구조 → 기후 정보 및 이산화탄소 농도 추정
  • 예: 백악기 후기 캐나다 지역 식물 화석 분석 → 온난 습윤한 기후와 숲 속 서식 초식 공룡 복원
화석숲 언덕(출처: 캐나다 백과사전)

 

백악기(Cretaceous) 시대의 식물 화석은 당시의 생태계와 기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특히, 캐나다 서부 지역은 이러한 화석이 풍부하게 발견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나나이모 지역의 크랜베리 암스 화석 지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나나이모 근처에 위치한 크랜베리 암스 화석 지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백악기 시대의 속씨식물(꽃식물) 화석 산지입니다. 이곳에서는 보호층(Protection Formation)에서 보존 상태가 뛰어난 식물 화석이 발견되며, 이는 약 1억 3천만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됩니다.

 

2. 앨버타주 드럼헬러 지역의 닐소니아(Nilssonia) 화석

앨버타주 드럼헬러 지역에서는 닐소니아(Nilssonia) 속에 속하는 식물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닐소니아는 주로 중생대에 번성한 식물로, 이 화석은 당시의 식생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입니다. 

 

3. 앨버타주 로열 티렐 박물관의 '백악기 정원'

앨버타주 드럼헬러에 위치한 로열 티렐 박물관에는 '백악기 정원(Cretaceous Garden)'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로열 티렐 박물관의 '백악기 정원(Cretaceous Garden)'은 백악기 시대(약 7,500만~6,600만 년 전) 알버타 지역의 풍부한 식생을 재현한 전시 공간입니다. 이 정원에는 당시 번성했던 식물들의 현대 친척종이 심어져 있어, 방문객들은 공룡들이 살았던 환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로열 티렐 박물관의 백악기 정원(출처: https://ca.pinterest.com/pin/the-cretaceous-garden-at-the-royal-tyrrell-museum-allows-visitors-to-explore-a-lush-environment-similar-to-the-one--327777679099960639/)

 

🦴 다른 동물의 흔적

  • 작은 포유류, 곤충, 어류, 파충류 화석 → 먹이사슬 단계와 생물 다양성 확인
  • 공룡 둥지, 알, 배설물 화석(Coprolite) → 행동 생태 복원 (어디서 알을 낳았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 예: 몽골 네메그트(Nemegt) 지역 → 티라노사우루스류의 사냥 범위 및 알 포식 가능성 제기

공룡 생태계 복원은 과거 생물 간의 상호작용과 환경 조건을 입체적으로 재현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는 단순한 고대 동물의 재현을 넘어서, 지구 생태의 장기적 변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도구가 됩니다.


3. 실제 사례: 공룡 발자국에서 본 생태계

 

중국 쓰촨성, 미국 유타주, 몽골 고비 사막 등에서는 수백 개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한 지역에 다양한 종이 동시에 살았으며, 공동 생활, 무리 이동, 먹이 활동 등을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예) 유타의 발자국층에서는 초식 공룡과 육식 공룡의 이동 방향이 겹치지 않음 → 사냥을 피한 서식 분리 증거

 

공룡의 발자국 화석(추적 화석, ichnofossils)은 당시의 생태계, 행동 양식, 종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입니다. 아래는 세계 각지에서 발견된 주요 발자국 화석과 그로부터 유추된 생태 정보입니다.

 

1) 미국 유타주 – Mill Canyon Dinosaur Tracksite

  • 120여 개 이상의 공룡 발자국이 혼재한 지층
  • 초식 공룡(사우로포드, 오르니토포드)과 육식 공룡(테로포드)의 발자국 방향이 일치하지 않음
  • 서식지 분리 및 사냥 회피 행동의 가능성 제기
  • 공식 정보: BLM.gov – Mill Canyon Tracksite
밀 캐년 트랙 5(많은 공룡이 교차하여 움직임)

 

 

2) 중국 쓰촨성 – Zigong Dinosaur Park

  • 대형 초식공룡(수각류, 용각류)의 발자국 다수 발견
  • 무리 이동의 흔적, 반복된 경로 추정
  • 지층 깊이에 따라 시기별 생태 변화도 확인됨

 

3) 몽골 고비사막 – Nemegt Formation

  • 다수의 소형 수각류(벨로키랍토르 등)의 발자국
  • 교차하는 경로 및 속도차로 집단 사냥 가능성 제시
  • 알 둥지 화석과 함께 발견 → 번식지 및 행동 반경 유추

 

공룡 발자국은 단순한 흔적이 아니라, 당시 생물 간 상호작용, 환경 적응 방식, 이동 거리, 서식 밀도 등을 알려주는 행동 생태의 기록입니다.

 


4. 공룡 생태 복원 실험은 현재도 진행 중

 

고생물학자들은 현재도 공룡 생태계 모델링을 통해 기후·식물·공룡·포식자 간 상호작용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는 단순한 공룡 관찰을 넘어, 지구 생태의 진화와 멸종 원인까지 탐구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고생물학은 더 이상 과거의 화석만 연구하는 학문이 아닙니다. 현대의 과학자들은 공룡이 살았던 환경 전체를 시뮬레이션하고 복원하려는 연구를 실제로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연구는 기후 모델링, 컴퓨터 시뮬레이션, 가상현실, 식물 생태 실험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되어 있습니다.

 

🌿 백악기 기후 모델링

  • CO₂ 농도, 해수면, 태양 복사량 등을 고려한 고기후(GCM) 시뮬레이션
  • 예: “Cretaceous Greenhouse World” 프로젝트에서는 공룡 생태에 적합한 온도·습도·강수량 재현

 

🌍 생태계 재현 정원: 로열 티렐 박물관의 ‘백악기 정원’

  • 캐나다 앨버타주의 로열 티렐 박물관 내 정원
  • 공룡 시대 식물의 현대 근연종을 심어, 백악기 숲을 직접 체험
  • 참고 링크: tyrrellmuseum.com/cretaceous_garden

🦴 3D 가상 복원 & 가상현실 (VR)

  • 고해상도 화석 스캔 → 3D 모델링으로 복원 후 생태 장면 구현
  • 미국 스미스소니언, 프랑스 파리 자연사박물관 등에서는 VR 공룡 생태 체험 프로그램 운영

 

🔬 현대 생물로 과거 유추

  • 새, 악어, 이구아나 등 공룡과 유전적/생리학적으로 연관된 생물을 관찰
  • 알 온도, 호흡법, 깃털 구조 등을 통해 공룡의 생존 전략을 해석

 

과거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당시를 직접 재현해 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실험들은 단지 고대 생물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 생태계의 변화와 기후 시스템에 대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5. 결론

 

공룡은 단순한 생물이 아니라 복잡한 생태계 속 존재였습니다. 공룡을 이해하려면 그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았고, 무엇을 먹었으며, 누구와 경쟁했는지까지 살펴야 합니다. 생태계 복원 실험은 이를 가능하게 해주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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